“너무 높은 곳에서의 추락.”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가 29일(한국시간) 있었던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두고 한 말이다. 음바페의 실축으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였던 프랑스(FIFA 랭킹 2위)는 충격적인 조기 퇴장을 해야 했다.
프랑스는 이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아레나 나치오날러에서 열린 유로2020 16강전에서 스위스와 3-3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음바페의 실축이 프랑스의 8강 진출을 막았다.
이로써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는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유로 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스위스는 사상 처음으로 유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유로 2016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빛나던 프랑스가 대표팀의 스타 선수 음바페의 충격적인 실축으로 경기 선전에 제동이 걸렸다. 프랑스 전문 매체들은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가 무득점, 팀 동료와의 불화 등으로 부진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실축마저 저질렀다며 맹렬히 비판했다.
프랑스 ‘유로스포츠’는 음바페가 “악몽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평점 3점(10점 만점)을 주며 혹평을 보내기도 했다.
영국 ‘BBC’도 음바페의 실축이 프랑스의 충격패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BBC 전문가 15명 중 12명이 프랑스가 이번 유로 2020 우승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면서, 이날 경기 패배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 출신 게리 네빌의 발언도 전했다.
네빌은 “음바페가 (다섯 번째 키커로) 나올 때부터 ‘오, 이건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총체적으로 경기력이 나빴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조금 어려운 일”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로 2020에서 음바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프랑스 미드필더 파트릭 비에라도 음바페의 경기력을 혹평하면서 그가 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네빌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말을 했다.
비에라는 “프랑스 대표팀은 형편없었다. 전반적으로 그렇다. 함께 하는 마음, 정신이 없었다. 그들은 한 팀이 아니었기에 다음 라운드에 나갈 자격이 없었고, 이날 경기에서 그런 자격이 있었던 팀은 스위스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때부터 음바페는 팀 동료 올리비에 지루(첼시)와 불화설에 시달리며 팀의 단합력 문제가 제기되곤 했다. 네빌과 비에라의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스페인은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나란히 승리한 스페인과 스위스는 오는 3일 대회 4강 진출을 놓고 8강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서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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