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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선수등록 포기…김연경은 임의해지 - 뉴스1

2020-21시즌 흥국생명서 뛰었던 김연경(왼쪽 두 번쨰)과 이재영(가운데), 이다영(오른쪽 두 번쨰)가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교 폭력' 논란 속 이재영, 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선수등록을 포기했다. 최근 중국리그 상하이와 계약을 맺은 김연경(33)은 임의해지(임의탈퇴) 됐다.

이로써 2020-21시즌 개막 당시 '흥벤저스'로 불리며 팀을 이끌었던 주축 3인방이 모두 핑크색 유니폼을 벗게 됐다.

흥국생명은 2021-22시즌 정규리그 선수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이재영과 이다영을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춘원 구단주는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켰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이재영, 이다영 자매와 3년 FA 계약을 맺었던 흥국생명이지만 결국 학폭 사태로 인해 이들의 소유권을 포기하게 됐다.

흥국생명과 결별한 이재영, 이다영은 자유선수신분이 되면서 V리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한 입장이 됐다. 다만 2021-22시즌에 국내 무대서 뛰기 위해서는 V리그 3라운드까지 선수등록을 마쳐야 한다.

반면 김연경은 '임의해지 선수' 신분으로 상하이에서 뛸 예정이다.

지난해 11년 만에 흥국생명에 복귀했던 김연경은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에 뽑히는 등 여자 배구의 흥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1-22시즌을 앞두고 그는 V리그가 아닌 중국 무대의 상하이와 계약을 맺었다. 김연경은 2017-18시즌에도 상하이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V리그 흥국생명서 5시즌을 뛰었던 김연경이 FA 신분이 되기 위해서는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더 소화해야 한다. 이는 상하이와 계약이 끝나고 국내 리그로 돌아오더라도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는 의미다.

흥국생명이 '임대 선수'로 김연경을 중국 리그로 보내면 그는 2021-22시즌을 마친 뒤 V리그에서도 FA가 된다.

V리그 '자유계약 선수관리규정' 제2조 4항에 따르면 해외임대기간은 FA자격 기간에 포함되며, 국내 복귀 시 FA 규정에 의거해 협상하게 된다.

결국 구단이 임의해지를 선택하면서 김연경은 V리그에 돌아오더라도 흥국생명하고만 협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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