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권창훈·김민재, 도쿄 와일드카드 확정 - 중앙일보 - 중앙일보

30일 KTT스퀘어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황의조(왼쪽부터)와 권창훈, 김민재가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 미드필더 권창훈(27·수원 삼성), 중앙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 뽑혔다.

후배들과 올림픽축구 메달 사냥

김학범(61) 올림픽팀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올림픽팀 최종 엔트리 18명을 발표했다. 2차 소집훈련 참가 선수 23명(24세 이하) 중 15명만 남기고,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을 추가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를 다시 한번 호출했다. 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프로축구 성남FC 제자 황의조를 발탁했다. 처음에는 ‘인맥 축구’ 논란이 일었지만, 황의조는 9골로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의 핵심은 취약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와 스트라이커였다. 제가 감독 복이 있는지 황의조 본인의 (참가) 의지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황의조로서는 올림픽이 쇼케이스 기회다.

김민재는 소속팀 베이징과 협의가 끝나지 않은 ‘조건부’ 선발이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서 소속팀은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 김 감독은 “김민재가 다른 팀 이적을 추진하고 있어 협상 루트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일단 (와일드카드) 명단에 넣었다. 2일 시작하는 소집훈련도 함께한다. 꼭 필요한 자리”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플랜B도 있다. 첫 경기(7월 22일 뉴질랜드전) 시작 24시간 전에는 부상이나 소속팀 반대 등을 이유로 예비 명단 50명 중에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지수(27·김천)가 대체 선수로 거론된다.

최종명단을 발표하는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2선 공격수 권창훈은 프라이부르크(독일)에서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K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펄펄 날았다. 이날 27번째 생일을 맞은 권창훈은 “최고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병역 혜택을 받는다. 황의조와 김민재는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최선의 전력을 선택했다는 방증이다. 김 감독은 “도쿄 무더위에 개의치 않고 최고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다. 거기(병역)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와일드카드 후보였던 손흥민(29·토트넘)은 빠졌는데, 토트넘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20·발렌시아)은 올림픽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은 빠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러분들은 사고 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사고 한번 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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