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버즈 라이브 출시 전 '골든이어' 직원들 모아
노이즈캔슬링 무선이어폰 출시 전 테스트·의견 수렴
액세서리에서 입지 훌쩍 높아진 무선이어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삼성전자에 '황금귀'가 있다. 청각이 남다른 직원들이다. 삼성전자는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를 개발하면서 음질이나 소음 테스트를 위해 이들을 불러모았다. 청각이 뛰어난 이들의 평가는 개발 과정에서 적극 반영됐다. 갤럭시버즈와 완전히 달라진 콩 모양의 디자인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갤럭시버즈 라이브가 탄생하기까지는 황금귀의 역할이 컸다.
갤럭시버즈 라이브, 숨은 주역 '황금귀'
이달 초 출시된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차단) 기능을 탑재한 첫 번째 갤럭시버즈 시리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사내에서 20여명의 직원들을 모아 '골든이어'라는 팀을 꾸려 청음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음향의 차이를 잘 구별해내는 사람을 흔히 '황금귀'라고 부르는 데에서 착안한 것이다.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버즈 시리즈 중 세 번째로 출시된 무선이어폰으로 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외부 소음을 필터링하고 마이크 3개를 탑재해 통화 품질을 개선했다. 무선이어폰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버즈 라이브를 에어팟 프로보다 12만원 저렴한 19만8000원에 출시하는 강수를 뒀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무상으로 제공하던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이어폰은 고음질ㆍ고기능 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하는 필수품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품 구매의 중요한 척도가 됐다.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소음과 반대되는 음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능동적으로 차단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조용하게 원하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장점이자 단점은 소음을 모두 차단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필요한 소리를 구분해서 들려주는 기능도 구현되고 있다. 갤럭시버즈 라이브나 소니의 일부 무선이어폰ㆍ헤드폰들은 이어폰을 빼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인식해 안내방송이나 타인이 건네는 말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43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무선이어폰시장은 올해 29% 성장해 연간 출하량이 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점유율은 9%에 불과했으나 갤럭시버즈 플러스 등을 출시하며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이 11%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공세에 무선이어폰 1위인 애플의 1분기 점유율은 40%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무선이어폰이 2~3년 전 대중화되면서 지금은 교체 수요까지 겹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 처음 무선이어폰을 구입한 이들의 교체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신규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ㆍ고가 제품들이 확대되면서 향후 무선이어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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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1, 2020 at 07: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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