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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출신 현대차 사장 “비행 대중화, 우리의 삶을 바꿀 것” - 모터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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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산업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 UAM 사업부 수장 신재원 부사장은 지난 4일 그룹 오픈 R&D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신재원 부사장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항공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은 1970년대 제트엔진이 항공 산업을 뒤집은 혁신에 맞먹는다”며 “기존의 항공 산업이 업계를 변화시켰다면, 최근의 변화는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UAM은 소음이 적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도심 비행에 용이하고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이란 평가를 받는다. 메가 시티의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어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업계는 오는 2040년경 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1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AM은 기존 항공 산업과 달리 ‘온 디맨드’ 방식이라는 점도 남다르다. 여객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항공사가 지정한 스케줄에 맞춰 움직여야 하지만, UAM은 필요할 때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 신 부사장은 이를 통해 교통 혼잡으로부터의 해방은 물론, 비행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UAM 활성화를 통해 자동차가 점유해온 면적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사장은 “도로와 주차장이 점유하고 있는 면적이 다른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며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의 주차장과 도로의 20%가 다른 시설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상상해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가 UAM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량 생산에 유리한 체계를 갖췄고, 배터리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보잉 등 기존의 항공 OEM이 쓰는 소량 제작 공법은 UAM에 적합하지 않고, 스타트업은 시설과 자본력에 한계를 갖고 있다”며 “반면 자동차 산업에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데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를 항공기에 접목한다면 오랜 시간을 비행할 수 있는 만큼, UAM 동력원은 배터리에서 수소로 점차 이동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를 우선 공개하고, 2028년 중 도심 운영이 가능한 완전 전동화 UAM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한다.

다만, 신 부사장은 “민간 여객기의 관제 시스템을 쓸 수 없기에 새로운 항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충전소와 UAM 착륙장 등의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며 “서울은 사대문 내 비행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국가 안보에 저촉되지 않고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과제”라며 산적한 과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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