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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김아림, 첫 출전한 유에스오픈에서 정상 - 한겨레

선두와 5타 차 뒤집고 3언더파 우승
유에스오픈 10번째 우승 국내 선수
김아림 “핀 보고 공격적인 플레이”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유에스오픈 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휴스턴/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유에스오픈 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휴스턴/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김아림(25)이 미국 프로무대 첫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인 유에스오픈 제패여서 기쁨은 더 컸다. 장타자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에스(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선두와 5차타를 뒤집은 역전극은 역대 타이 기록이다. 우승상금 100만달러에, 5년 엘피지에이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김아림은 엘피지에이 첫 대회를 메이저 우승을 장식했고,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유에스오픈 정상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이정은(24)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1위가 됐다. 2018,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해 통산 2승의 김아림은 세계랭킹 94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출전해 대박을 터트렸다. 유에스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선수는 5명뿐이다. 김아림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5번(파5), 6번(파4), 8번 홀(파3) 버디로 추격전의 시동을 걸었다. 10번(파4), 11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16∼18번 홀 연속 보기로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 16번 홀(파3) 1m 버디로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에 1타차로 따라붙었고 17번 홀(파4) 추가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아림은 18번 홀(파4)에서 3m 내리막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차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1타차로 추격하던 올슨은 16번 홀(파3) 보기, 17번 홀(파4) 파, 18번 홀(파4) 버디로 김아림의 우승이 확정됐다.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뒤 30분 넘게 기다리던 김아림은 환호성을 울리며 동료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장타 1위인 김아림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오늘 티박스가 앞당겨진 걸 보고, 자신이 생겼다. 무조건 핀 보고 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가 우승의 배경이었음을 알렸다. 막판 연속 버디는 장타에서 비롯된 자신감에 바탕한 정교한 샷을 통해 가능했다. 또 마스크를 끼고 플레이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연습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 플레이가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2언더파 69타를 쳐 1타차 2위(2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18번 홀(파4)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간 게 컸다. 고진영은 이날 준우승으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따냈다. 박인비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이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자리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시부노는 3타를 잃고 4위(1언더파 283타)로 밀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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