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블루오션' 무선이어폰을 향한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졌다. '시장 최강자' 애플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세 나라 전자업체들이 신제품을 활용해 재빠르게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출시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럭시 최초의 오픈형 무선이어폰으로 최근 대세가 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을 지원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도 특징이다. 가격을 19만8000원으로 형성해 지난해 10월 출고가 32만9000만원에 '에어팟 프로'를 내놓은 애플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출시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달부터 '톤 프리' 신제품 판매를 시작하는 등 현재 무선이어폰 3종을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다. 톤 프리 신제품에 명품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을 적용해 의미를 더했다. 소리가 나오는 홀 안쪽의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해 주는 유브이나노(UVnano)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내 소음 차단 기능이 들어간 무선이어폰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 업체도 적극적이다. 샤오미는 가성비에 방점을 찍으며 지난달부터 '미 에어닷S'을 2만1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방수 기능 등을 갖춘 'WF-SP800N'을 지난달 22만9000원에 내놨다. 최신 소음 차단 기술과 트렌디한 컬러를 내세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은 애플의 새 제품 출시 이전 조금이라도 더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로 어필하려는 제품 기능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 '타도 애플'이다. 외신에 따르면 '에어팟 프로'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야 3세대 에어팟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모델이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톤 프리' 신제품(모델명: HBS-TFN6)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 2018년 3500만대 수준에서 내년 3억7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만에 무려 10배가 넘는 성장세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내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어팟의 점유율이 워낙 높기는 하지만, 그와 무관하게 시장성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최근 업체들이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너무 뒤처지지 않게 시장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최근 대세가 된 소음 차단도 원래 애플이 도입하기 이전부터 시장에 있던 기능이다. 최근 무선 이어폰 자체가 스마트폰 사용과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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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7, 2020 at 04: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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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한중일 삼국지…'애플 휴식' 신제품 시장 초격전 -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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